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 체결: KIST와 큐어버스의 혁신적 여정
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창업기업 큐어버스가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총 3억7000만 달러, 한화로 약 503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매출에 따라 추가로 받는 '매출 로열티'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이 계약은 정부와 출연연의 협력이 어떻게 성공적인 기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술 수출의 중요성과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번 계약이 한국의 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젤리니파마는 뇌신경 질환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약물에 대한 유럽 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큐어버스가 이전한 기술은 'CV-01'이라는 차세대 치매치료제로, 이 기술의 상용화 성공 여부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CV-01: 차세대 치매치료제의 가능성
큐어버스가 개발한 CV-01은 박기던 KIST 책임연구원이 주도하여 2014년부터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이 약물은 뇌염증과 산화성 스트레스가 치매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에 주목하여,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뇌 신경회로 손상을 방지하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와 관련된 치료제가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CV-01의 개발은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이 연구팀은 'Keap1/Nrf2 시그널 경로'를 통해 뇌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이로 인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경로는 산화성 스트레스 및 염증에 대한 생체 내 방어 기전으로, 고령화나 특정 질병이 있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전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CV-01을 개발하여, 신약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의 치매치료제가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 이전의 과정과 마일스톤 계약
이번 계약의 핵심은 마일스톤 계약 방식입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각 단계의 성공에 따라 기술료를 받는 구조로, 계약금과 함께 임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기술료를 수령하게 됩니다. KIST는 기술료의 20%를 받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는 신약 개발 기술을 수출하는 보편적인 계약 방식입니다. 신약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초 연구에서부터 전임상시험, 임상시험 1~3상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대부분의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은 이 과정을 다른 기업에 권리를 이전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CV-01의 상용화가 5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치료제가 치매, 뇌전증, 파킨슨병 등 뇌신경계 질환에 획기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기대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IST와 정부의 지원
KIST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였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는 '바이오스타 사업'의 지원으로 큐어버스가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바이오스타 사업은 바이오 기업 출신 연구자와 KIST 연구자 및 기술성과를 매칭해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큐어버스는 81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KIST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이 첨단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진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이전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황판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정부의 꾸준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지원 덕분에 최근 출연연의 대형 바이오 기술이전 성과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이번 KIST와 큐어버스의 기술 수출 계약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건입니다. CV-01의 성공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신약 개발을 넘어 고령화 사회에서의 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와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의 협력이 빚어낸 성과가 앞으로의 바이오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과학기술 분야의 혁신과 도전이 계속될 때, 우리 사회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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