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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성황리에 폐막: 대중성과 다양성 속 영화제의 미래를 고민하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0일, 열흘 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대한 폐막식을 진행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라는 자부심을 안고 대중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한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고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OTT 플랫폼의 막강한 존재감 속에서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숙제를 남겼습니다.

열흘 간의 영화 여정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배우 최수영과 공명이 사회를 맡아 뉴 커런츠상, 올해의 배우상 등 다양한 시상식을 진행한 후, 폐막작 영혼의 여행 (감독 에릴 쿠)을 상영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84%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총 관객 수는 14만 5238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로,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아 다양한 영화들을 관람했습니다.

다양한 시상과 경쟁 부문

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상에는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과 테 마우 나잉 감독의 침묵의 외침이 선정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석상과 비프메세나상 등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하며 각자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3학년 2학기의 유이하와 허밍의 박서윤에게 돌아갔습니다.

개막식에는 배우 이정재, 강동원, 조진웅 등 많은 스타들이 참석하여 화려한 레드카펫을 장식했습니다. 배우들은 야외 무대 인사, 오픈토크, GV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대 최대 성과와 새로운 도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인들은 국내 게스트 2176명, 해외 게스트 889명 등 총 6911명이 참석하며, 공식 선정작 278편이 633회 상영되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영화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콘텐츠 & 필름 마켓에서는 52개국에서 2644명이 참가하고, 2만 6435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세일즈 마켓에서도 275개 판매업체와 563명의 바이어 간의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져,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더욱 높였습니다.

OTT의 등장과 영화제 정체성의 고민

하지만 올해 영화제에서는 OTT 플랫폼의 막강한 존재감이 영화제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넷플릭스의 영화 전,란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다양한 OTT 작품들이 초청되면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반면, 영화제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해서 고민한 건 없다. 관객들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며 OTT도 영화의 장르로 판단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OTT와 영화제가 어떻게 공존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내년 3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17일부터 열흘간 개최될 예정입니다. 박광수 이사장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고 발표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꾸준히 발전해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대중성과 다양성을 모두 아우르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관객, 그리고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이 축제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많은 영화 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의 마무리를 기념하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