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부재' 관람평 후기 결말 줄거리 내용 정보

'위대한 부재' -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아들의 여정, 치카우라 케이 감독의 신작이 주는 깊은 울림

오는 11월 6일,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르며 “제2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치카우라 케이 감독의 신작, 위대한 부재는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감동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치매라는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여 관객들을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하고, 가족의 의미와 잊혀진 기억 속에서 되찾는 인간관계를 재조명합니다.

주인공 타카시의 여정 -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타카시(모리야마 미라이)는 도쿄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아버지와 오랜 세월 연락을 끊고 지내왔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 토야마(후지 타츠야)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남긴 상처는 깊었고, 이를 잊고자 아버지를 자신의 삶에서 지워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규슈로 내려가게 된 타카시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아버지가 남긴 수많은 메모와 단서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인질극의 조각처럼 흩어진 기억과 단서들을 통해 타카시는 아버지의 지난 삶을 하나씩 맞춰가기 시작합니다.

가족이라는 미스터리 - 평생을 남겨둔 아버지와의 거리

치카우라 케이 감독은 이 영화에서 가족이라는 복잡하고도 다양한 감정의 연결고리를 파헤칩니다. 타카시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아버지에 대해 다시 알아가는 과정은 추리극을 연상케 하는 긴장감을 주면서도, 예상치 못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관객들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 또한 ‘잊고 지낸 기억’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버지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상처와 애증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감정으로 다가와, 마치 우리가 타카시의 여정을 함께하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치매라는 소재의 섬세한 접근과 감동

영화 위대한 부재는 이제는 흔한 소재로 자리잡은 치매를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내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치매라는 병은 누군가에겐 일상 속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은 치매를 단순히 아픈 병으로 그려내지 않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의 층위를 진중하게 조명합니다. 관객들은 타카시의 시선을 통해 치매라는 병이 가족의 관계에 미치는 파장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거리가 다시 좁혀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명연기와 화려한 앙상블 - 후지 타츠야와 모리야마 미라이의 연기 대결

위대한 부재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후지 타츠야와 모리야마 미라이가 빚어낸 명연기에서 비롯됩니다. 후지 타츠야는 아버지 토야마 역을 맡아 강렬하면서도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이 그의 감정과 이야기에 몰입하게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지닌 아들 타카시를 연기한 모리야마 미라이 또한 놀라운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깁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이들 사이의 긴장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동안 관객들 역시 복잡한 가족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또한 타카시의 아내 유키 역의 마키 요코와, 새어머니 나오미 역의 하라 히데코가 안정감을 더하며, 각기 다른 감정의 표현으로 완벽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국제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수작

위대한 부재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제32회 토론토 일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7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는 후지 타츠야가 남우주연상을, 작품상인 ‘Ateneo Guipuzcoano’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사단의 촬영감독 야마사키 유타카가 참여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어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야마사키 유타카는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태풍이 지나가고 등에서 섬세한 촬영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영화에서도 빛나는 연출이 기대됩니다.

관객에게 다가올 깊은 여운과 사색

위대한 부재는 아버지라는 존재와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치카우라 케이 감독이 만들어낸 독창적이면서도 묵직한 감동은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의 가슴 속에 남아 여운을 줄 것입니다.

오는 11월 6일 개봉하는 영화 위대한 부재, 일본 영화의 깊이와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