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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생긴 사하라 사막의 호수 마르려면 1년 걸려

핫이슈냥 2024. 10.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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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에 갑작스럽게 생긴 호수, 그 배경과 의미

사하라 사막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로, 끊임없는 태양 아래 광활한 모래 사막만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지난 달, 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막 한가운데에 거대한 호수가 형성되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 현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소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사진에는 알제리 지역 사하라 사막에 길게 형성된 호수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보도한 IT 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이 호수가 완전히 마르는 데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되었습니다.

폭우로 인해 생긴 거대한 호수

사하라 사막에 생긴 이번 호수는 그 면적과 깊이에서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 ‘랜드셋 9’에 탑재된 OLI-2(대지 이미지센서)가 촬영한 자료에 따르면, 이 호수는 지난 9월 북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인해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사하라 사막에도 일시적인 호수가 생긴 것입니다.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자리 잡은 이 호수는 약 191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덮고 있으며, 깊이는 약 2.2미터에 달합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의 연구원인 모세 아몬에 따르면, 호수의 약 33%가 현재 물로 채워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폭우로 사하라 사막이라는 건조한 땅에서 나타난 이 호수는 기후 변화와 자연 현상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사하라 사막에 호수가 존재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에도 이 지역에 소금기가 있는 호수 바닥이 채워진 적이 있었고, 이후 2012년에 물이 완전히 증발한 바 있습니다. 모세 아몬 연구원은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면 현재 호수에 있는 물이 완전히 증발하는 데 약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과거 사하라 사막의 기후 변화

이번 호수 형성 현상은 과거 사하라 사막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연구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수천 년 전의 사하라 사막은 지금처럼 극도로 건조한 환경이 아니었으며, 현재보다 훨씬 습한 기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약 1만1천 년 전에서 5천 년 전 사이, 지구의 궤도가 흔들리면서 사하라 사막은 울창한 식생이 자리 잡은 환경으로 변했습니다. 이 시기를 ‘아프리카의 습윤기(African Humid Period)’라고 부르며, 당시 사하라 사막에는 오늘날 상상하기 힘든 수많은 호수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일부 지질학자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가 사하라 사막에 존재했다고 추정되는 호수들의 수를 채울 만큼의 비를 공급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시 기후 조건이 호수들이 생성될 정도로 비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호수 형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

모세 아몬 연구원은 이러한 논쟁에 대해 제3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북서부에서 이번에 발생한 것처럼 극심한 폭우가 과거에도 더 빈번하게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호수가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폭우 현상은 사하라 사막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더라도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호수가 부분적으로 채워질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하라 사막은 수천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극도로 건조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가 사하라 사막이 그린란드나 아마존처럼 울창한 나무와 강이 흐르던 지역이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세기 동안 기후 변화와 지구의 궤도 변화가 이 지역을 점차 사막화 시켰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미래 기후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번에 발생한 호수 형성 현상은 이러한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의 물을 감시하는 위성들

이번 사하라 사막의 호수 형성은 NASA의 최신 위성 기술 덕분에 포착되었습니다. NASA와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는 2022년에 '지표수 및 해양지형(SWOT)' 임무를 시작하여 지구 궤도에서 전 세계 물의 분포와 이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또한, NASA의 심우주 기후 관측위성(DSCOVR)도 지구의 대기와 기후 변화를 추적하며 이러한 현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주 기술은 앞으로도 우리가 지구 환경의 변화와 자연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하라 사막의 호수 형성 사례처럼 예기치 못한 자연 현상들은 지구의 기후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경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자연 현상들을 통해 지구 환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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