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줄거리 내용 이미리내 작가 정보

이미리내 작가, 첫 장편소설로 윌리엄 사로얀 국제 문학상 수상! 한국인 최초의 영광

이미리내 작가(41)가 자신의 첫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으로 미국의 윌리엄 사로얀 국제 문학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문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인 작가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윌리엄 사로얀 재단의 평가와 찬사

9월 24일, 윌리엄 사로얀 재단은 소설 부문 올해의 수상자로 이미리내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두고 "강하고도 약한 인간 본성에 대한 아름답고 복합적인 스토리"라고 극찬했으며, "인물들이 매력적이면서도 복잡하여 그들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싶은 욕구가 서스펜스를 자아낸다"고 말했습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소녀가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아 어른이 되는 과정을 미스터리 장르의 문법으로 풀어내어, 주인공의 다채로운 변신과 강렬한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강렬한 서사

이 소설은 단순한 한 여성의 인생을 넘어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고통과 상실감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역사적 성찰을 촉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미리내 작가는 한국에서 교육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해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홍콩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작가가 영어로 먼저 출간한 첫 소설로,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억대 선인세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영국, 홍콩,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이 확정되었고, 영국 여성문학상 롱리스트에도 오르는 등 세계적인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의 가족사와 묵 할머니의 이야기

소설 속 주인공 묵 할머니는 이미리내 작가의 이모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이모할머니는 일제강점기 때 북한에서 살다가 60대에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넘어온 독특한 경험을 가진 분이었는데, 작가는 그 할머니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토대로 묵 할머니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작가는 "묵 할머니의 경험을 담은 일화들은 자료 조사를 통해 새롭게 구성했지만, 다국어를 구사하고 영민한 캐릭터는 이모할머니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북한 접경지 경험, 할아버지가 대인지뢰로 다리를 잃었던 사건 등 가족사의 일부도 소설 속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담다

이 소설은 묵 할머니가 인도네시아 스마랑으로 끌려가 위안부로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들의 고통을 생생히 재현하려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들춰내는 일이 힘들었지만, 내가 이를 피하는 것은 작가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작가는 말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창작한 글로벌 작가

한국어가 모국어인 작가가 영어로 쓴 이 소설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작가는 처음엔 한국어로 글을 쓰려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고, 영어로 시도했을 때 더 자연스러운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나에게 더 잘 맞는 문학적 도구가 된 이유는 나 자신도 미스터리"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미래의 계획과 포부

이미리내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현재는 래퍼 넉살의 노래 *'작은 것들의 신'*에서 영감을 받은 중편 소설과 EBS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모티브로 한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작가들이 글로벌 문학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입니다. 앞으로도 이미리내 작가가 한국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큰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