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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콜드게임과 서스펜디드게임의 차이점

야구 경기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누구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예상치 못한 소나기 속에서 경기가 중단되면, 승패가 어떻게 결정될지 궁금해지죠. 오늘은 야구 경기 중 비로 인해 발생하는 두 가지 특별한 상황, 우천 콜드게임과 서스펜디드게임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경기의 속개 여부가 관건

경기가 중단된 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기준은 경기의 속개 가능성입니다. 비가 내리면 심판은 우선 30분을 기다립니다. 그 이후에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심판은 경기를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 비가 멈출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경기는 속개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심판은 경기를 완전히 중단하고 해당 경기의 승패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2. 경기가 5회를 넘겼는지 여부

경기의 5회 진행 여부는 경기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야구 경기는 일반적으로 9회로 구성되어 있지만, 비가 와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5회를 기준으로 경기가 정식으로 인정될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5회까지 경기를 마친 상태라면 경기는 정식 경기로 인정받고, 이 경우 경기가 중단되더라도 해당 시점의 점수로 승패가 결정됩니다. 이 상황을 우천 콜드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회 초까지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비가 내렸다면, 5회 말까지 진행하지 않고 경기가 끝나더라도 롯데가 승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홈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5회 초까지만 경기가 진행된 경우에도 5회 말이 진행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정규 경기에서 홈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9회 말을 진행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이와 반대로, 5회 미만에서 경기가 중단되면 경기는 아예 무효가 되며, 이를 우천 노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날의 경기가 취소되고, 이후 재경기가 예정될 수 있습니다.

3. 리드하는 팀의 득점 시점

경기가 5회를 넘긴 후,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도 심판이 즉각 콜드게임을 선언하지 않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리드하는 팀의 득점 시점입니다. 리드하는 팀이 5회 초 혹은 그 이전에 득점을 해서 양 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 상태라면, 해당 시점의 점수로 승패가 결정됩니다. 그러나 6회 초에 원정팀이 리드를 했고, 홈팀이 6회 말 공격을 하지 못한 경우라면 경기는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처리됩니다.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경우, 경기는 일시 중단된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중단된 시점에서 그대로 재개됩니다. 이때 경기는 중단된 이닝의 상황, 주자 상태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2021년 6월 27일에 있었던 두산과 롯데의 경기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두산이 6회 초까지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롯데가 7회 초에 역전하여 3:2로 앞서나갔고, 1아웃 상태에서 주자가 2, 3루인 상황에서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경기는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중단되었고, 약 3개월 후인 10월 7일, 같은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그 결과 롯데는 7:6으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서스펜디드게임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지 않으며, 몇 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드문 사례입니다. 하지만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한 경기의 승패가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규정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결론: 우천 콜드게임과 서스펜디드게임,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개의 규정

야구 경기에서 비가 내리는 경우, 경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규정은 매우 체계적이고 합리적입니다. 5회를 기준으로 정식 경기로 인정받느냐, 아니면 중단되느냐가 결정되며, 그 과정에서 홈팀과 원정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는지가 핵심입니다. 우천 콜드게임은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반면, 서스펜디드게임은 드물게 일어나는 만큼, 발생 시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야구 팬이라면 이 두 가지 규정을 이해하는 것이 경기를 더 깊이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두근거리며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것도 야구의 묘미 중 하나 아닐까요?